수도국산(水道局山)은 인천광역시 동구 송현동과 송림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6m이다.
본래 이름은 만수산(萬壽山) 또는 송림산(松林山)이다. 이 주변 일대가 매립되어 바다가 땅으로 변하고 공장이 지어지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에는 이 자그마 한 언덕은 바닷가의 조용한 소나무 숲이었다.
송림산은 산 언덕에 소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. 송현(松峴, 소나무 고개), 송림(松林, 소나무 숲) 등 산 주변 지역의 지명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. 소나무를 베어내고 언덕에 정착하여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.
1908년에 이 산의 정상에 서울 노량진과 인천 송현동을 잇는 송현배수지가 완공되면서 이 곳의 이름이 수도국산이 됐다.
바다를 끼고 있는 인천은 본래 우물이 적을 뿐 아니라 수질 또한 나빠서 개항 이후 증가한 인구와 선박으로 물 확보가 큰 고민이었다. 그래서 일제 통감부의 강압에 의해 1906년에 탁지부에 수도국을 신설하고 인천과 노량진을 잇는 상수도 공사에 착수하였다. 수도국산의 '수도국'은 과거에 상수도를 관리하던 그 수도국을 뜻하는 말로, 이 산의 정상에 수도시설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.
이 산의 정상에는 수도국산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수도시설이 남아있다. '송현배수지'로 명명된 이 시설은 인천 최초의 상수도시설이자 도시계획시설로, 2003년 10월 27일에 인천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23호로 지정됐다.
1905년에 일본인 나카지마 박사에 의해 서울 - 인천 간 수도 설계가 완성됨에 따라 1906년 11월에 배수지 공사에 착수하였으며, 1908년에 송현배수지 시설이 준공됐다. 이후 한강 연안 노량진에 있었던 수원지 정수시설이 1910년 10월에 준공되어 그해 12월 1일부터 서울 -인 천 간 수돗물 급수가 시작되었다.
부지면적 36,780㎡의 송현배수지는 저수조 3개를 갖추고 있었는데, 현재 제수변실(制水弁室, 배수관의 단수 및 유압조절기능을 하는 제수밸브를 보호하는 시설물.)과 화강석으로 만든 23단의 장대석 계단, 철제 정문이 남아 있다.
제수변실은 일체식 무근 콘크리트로 지은 원통형 건물로, 지붕부는 첨탑으로 장식되어 있고 출입구 위쪽 벽면에는‘백 번 흐르면 만 번 빛난다’는 뜻의‘만윤백량(萬潤百凉)’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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